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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GyengBuk]개도국 발전 이끌 지도자 양성… 새마을운동은 지구촌의 희망

입력 | 2015-11-25 03:00:00

[새마을 세계화 10년]해외로 뻗어가는 새마을정신
경북도 새마을봉사단 아프리카 9개국에 시범마을 조성 새마을 대학원엔 외국학생들 러시




에티오피아 한도데 마을에서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과 주민들이 환경 개선 사업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새마을 청년 봉사단은 2010년부터 5년간 1400여 명이 활동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카모니 지방에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 키갈리에서 남서쪽으로 승용차를 타고 1시간 반가량 달리면 도착한다. 카모니에 있는 무심바 마을은 2011년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된 뒤 확 바뀌었다. 340여 가구에 13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주로 옥수수와 감사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벼농사가 정착되면서 소득이 크게 늘었다.

주민들은 경북도의 새마을봉사단과 함께 땅을 개간하고 논둑을 정비했다. 물 관리 전문 교육도 받았다. 이웃 4개 마을도 땅을 일궈 동참하면서 이 지역 논 면적은 당초 5개년 계획이었던 14ha를 훌쩍 넘어 현재 43ha에 이른다. 이제 주민들은 자급자족을 해결하고 유통사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심바 마을을 다녀온 정종렬 봉사단원은 “주민들이 새마을회관과 유치원 건립, 상수도 설치, 다목적 광장 조성 등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새마을정신과 ‘하면 된다’는 의식을 갖추게 됐다. 자립 능력이 커진 마을조합은 스스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제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르완다의 무심바 마을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일구고 있다. 2011년부터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사업을 벌인 이곳은 최근 농작물 소득이 크게 늘었다.



지구촌에 퍼지는 새마을운동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이 해외 여러 나라에서 성과를 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9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2030년까지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농촌 개발 방향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앞으로 대륙별 거점지역에 새마을연수센터를 짓고 새마을국제연맹을 설립해 구체적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 마을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 9개국에 27개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 기간 베트남은 빈곤율이 2005년 23%에서 2013년 3%로 줄어 새마을운동이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은 17% 증가했다. 경북도는 2017년까지 시범마을을 15개국 45개로 늘릴 계획이다.

새마을운동 보급은 환경 개선과 소득 증대 등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발전을 이끌 외국인 지도자도 양성해 자립 능력을 높여주고 있다. 글로벌 새마을 리더를 육성하는 연수에는 10년간 아시아 27개국 아프리카 35개국 등 86개국 3584명이 참가했다.

2011년 11월 설립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개도국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을 새마을 지도자로 키우고 있다. 입학 경쟁률도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 외국인 대상으로 신입생 원서을 접수한 결과 31명 모집에 45개국 277명이 지원해 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2년 처음 외국인 신입생을 모집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11개 나라에서 첫 지원자도 나왔다. 지금까지 52개국 25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했고 올해 8월까지 125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생은 새마을정책 개발 전문가로 고국의 정부 및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증거”라고 말했다.



1대륙 1핵심거점센터 추진

경북도는 2010년부터 새마을 리더 봉사단을 시범마을에 파견하고 있다. 마을 시설 개선과 소득원 개발, 보건위생 교육 등을 지원한다. 봉사단은 새마을 기반을 바탕으로 자생력 향상에 힘을 쏟는다. 5년간 아프리카 4개국 15곳, 아시아 5개국 12곳 등 마을 27곳에서 봉사단원 400여 명이 땀을 흘리고 새마을 정신을 심었다. 여름방학 때는 대학생 600여 명이 6개국에서 의료와 교육봉사, 한국 전통문화 홍보 등에 참여했다. 2013년에는 새마을 세계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미시에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열었다.

경북도는 올해 새마을운동 45년, 세계화사업 10년을 맞아 ‘1대륙 1핵심거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9월에 인도네시아 국립 가자마다대에 개소한 새마을운동연구소가 1호다. 1949년 설립된 가자마다대는 인도네시아 명문대학으로 학생은 5만여 명이다. 단과대학인 철학대 안에 문을 연 새마을운동연구소는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자립 자조 시민의식 함양을 강조한 인도네시아 정신운동(트리삭티)을 비교 연구해 새로운 개발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달에는 세네갈 국립 가스통 베르제대가 아프리카 최초로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설립했다. 1990년 개교한 이 대학은 세네갈에서 기술 및 연구중심 1위로 학생은 1만여 명이다. 이곳 새마을운동연구소는 시범마을 확대와 서아프리카 지역 연구, 농촌사회 개발, 청년 리더 교육 등을 추진한다. 연구소가 있는 생루이 지역에는 새마을 시범마을 2곳이 있다.

세네갈은 인구 1300만 명가량으로 교민은 200여 명이다. 우리나라와 연간 교역은 수출 4200만 달러, 수입 660만 달러이다. 새마을운동 보급을 계기로 교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 확대를 위해 협약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새마을을 통해 농촌 현대화와 식량공급 자립화를 앞당겨 주민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높일 것”이라며 “농촌 전 지역에 확산하는 시민 의식 함양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베트남에도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앙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 설립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남아메리카에도 새마을운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새마을운동을 세계적 공공 한류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