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은 지난달 31일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으로 쓴 노동당 7차 대회 소집(내년 5월) 관련 글을 말한다. 상투적인 김정은 찬양 내용이지만 최룡해가 자신의 업무도 아닌데 노동당 정치국 업무인 당 대회를 다루는 바람에 월권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룡해는 7일 사망한 이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데 이어 장례식을 소개한 북한 매체의 12일 보도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있는 김일성고급당학교는 당 간부를 재교육하는 전문기관으로 한 달 강습반부터 3년제 연구원반까지 운영 중이다. 입교생은 지방 당 조직에서 실습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최룡해도 일정 기간 지방 생활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는 숙청, 가택연금, 교육으로 분류되는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처벌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복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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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화 교육 ::
잘못을 저지른 간부들을 지방 농장이나 공장에 내려보내 노동을 시키며 반성하도록 하는 처벌이다. 최룡해는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1994년 비리 혐의로 강등된 바 있다.
조숭호 shcho@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