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축구는 김정은이 직접 경기를 참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다. 이병무 평양과학기술대 치과대학 설립학장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여가시간마다 ‘맨땅’에서 공을 찬다. 북한은 축구 해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독일인 해설가를 초빙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뜨거운 축구 열기에도 북한 남자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은 신통치 않다. 4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나선 북한은 아시아지역 예선 때만 해도 돌풍을 예고했었다.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이란, 호주, 한국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최진철호’는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아시아 챔피언’ 북한은 본선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러시아에 패한데 이어 23일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는 수적 열세 속에 1-1로 비겼다. 북한은 전반 9분 이국현이 불필요한 백태클 반칙으로 퇴장 당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 E조 최하위(4위)가 된 북한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꺾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러시아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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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