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무근. 스포츠동아DB
신생팀이 배출한 순수 신인 국가대표인 kt 조무근(24·사진)에게 태극마크는 가문의 영광이다. 1군 데뷔시즌을 마친 팀에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성과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시즌 말 확장되기 전까지 27명이다(kt는 28명). 단순 숫자로 계산하면 리그 전체 1군 선수만 271명이다. 1.5군으로 불리는 전력까지 계산하면 외국인선수를 빼도 300여명이 KBO리그에 있다. 그 중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선발된 인원은 26명(해외파 2명 제외)에 불과한데, 순수 신인은 조무근뿐이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조무근은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신생팀 특별 우선지명으로 뽑은 홍성무와 주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러나 조범현 kt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조무근에 대해 “하드웨어(키 198cm)가 무척 좋은 투수다. 아직 구속이 나오지 않는데, 체계적인 훈련을 마치면 충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스플리터처럼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갖고 있더라. 빠른 공을 더하면 큰 역할을 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뽑혔을 때 조무근은 “꼭 최종 엔트리에 뽑혀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바랐다. 조 감독도 “뽑히면 얼마나 좋겠냐. 신인이 국가대표에 뽑힌다는 것 자체가 팀도 영광이며, 선수 스스로에게는 큰 무대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다”고 말했다. 7일 대표팀 최종 선발을 통보받은 조무근은 “많이 가르쳐주신 감독님, 코치님에게 감사드리고 뽑아주신 김인식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큰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