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니폼 입고 무거운 배트로… 이적 46경기 만에 홈런 11개나 LG땐 없던 밀어치기 홈런까지
SK 정경배 타격코치는 정의윤의 힘과 타격 스피드를 보고 ‘30홈런은 거뜬하다’고 판단했다. 조금 더 길고 무거운 배트를 권유한 이유다. 길이 33.5인치, 무게 880g짜리 배트를 사용했던 정의윤은 34인치, 900g인 최정(28)의 배트를 빌려 썼다. 정 코치는 “연습 때 써보고 부담스러우면 경기 때는 네 것으로 치라고 했다. 적응하는 데 6개월은 걸릴 거라고 했는데 며칠 만에 폼을 바꿔오더라”고 칭찬했다.
배트를 바꾼 정의윤은 ‘특타’는 물론이고 야간훈련까지 자청했다. 흘린 땀은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LG 시절 정의윤이 때린 홈런 31개 중 오른쪽 담장을 넘긴 타구는 없었다. 바깥쪽 공을 밀어 치는 데 약했던 것. 정 코치는 “30홈런을 치려면 바깥쪽 공도 담장을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연습 때라도 넘겨 보라”고 조언했다. 정의윤은 8일 롯데전에서는 린드블럼을 상대로 생애 첫 우월홈런을 때려내더니 17일 삼성전에서도 정인욱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