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병교육대 훈련병 손에서 수류탄 폭발… 교관 1명 사망-2명 부상 시험 30발중 6발 3초미만에 터져… 2014년 9월 해병대서도 유사 사고 軍, 신병 투척 훈련 모두 중단
11일 대구 육군 제50보병사단에서 훈련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경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손모 훈련병(20)이 훈련장 참호에서 수류탄을 넘겨받아 던지려고 하던 중 손에 쥔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했다. 50사단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손 훈련병이 교관의 명령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든 채 팔을 뒤로 젖힌 뒤 던지려는 순간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참호에 같이 있던 교관 김모 중사(27)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낮 12시 53분경 숨졌다. 손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한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있다. 참호 밖에 있던 박모 중사(27)도 다리 발목 등에 수류탄 파편을 맞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한 사고는 지난해 9월에도 해병대에서 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이날 육군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수류탄의 경우 지난해 4월 실시한 정기 시험 결과 30발 중 6발에서 지연시간 3초 미만 폭발이라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 제조결함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수류탄 제조업체 관계자까지 현장에 가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훈련병의 수류탄 조작 실수와 수류탄 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