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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정 않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

입력 | 2015-09-05 03:00:00

[朴대통령 訪中외교]
朴대통령, 中런민일보 인터뷰
日역사인식에 불만… 태도변화 촉구
“동북아 신뢰의 새 질서 만들어가야”… 朴대통령 지지율 다시 50% 넘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중국 현지에서 발행된 런민(人民)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두고 이같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본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중국 국민을 향한 메시지였지만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강한 불만이 드러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공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한중)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현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협력의 관행으로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중 양국은 20세기 초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을 당했던 불행한 역사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과 관련해 “지난 세기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라며 중국 정부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중 양국관계가 발전할수록 도전 요인도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이런 문제들을 지혜롭게 관리해 한중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속 발전시킨다면 중국의 꿈(中國夢)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전인 4월 3주차(59%) 이후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다.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과 중국 방문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로는 40대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올랐다. 8월 셋째 주 24%에 불과했던 40대 지지율은 2주 만에 32%포인트가 올라 56%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3%에서 38%로 급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박민혁 mhpark@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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