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회의장 점거, 의결 저지… 26일 다시 회의 열어 결정키로
“협상 복귀 반대” 실력 행사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왼쪽 앉아 있는 사람)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총회관 집무실에서 노사정 협상 복귀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협상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등 내부 강경파가 회의장을 봉쇄해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노총은 26일 중앙집행위를 다시 열어 협상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국노총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사결정기구)를 열고 노사정 대화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강경파 조합원 50여 명이 대회의실 입구를 봉쇄하고 점거해 회의를 열지 못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스로 개최해 22일 전국노동자대회 준비 상황만 점검했다. 한국노총은 26일 중집을 다시 열어 협상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만 위원장 등 지도부는 최근 협상에 복귀하기로 뜻을 모은 뒤 17일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지도부를 만나 최종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일반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등 2개 쟁점에 대해 노사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정부가 밝혔다”며 “우리도 협상에 참여해서 개혁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