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민형 4단 ● 김지석 9단 본선 16강 4국 3보(42∼53)
백도 기로에 섰다. 좌변이 초점인데 어디를 지켜야 하는가. 백 48은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좌변 백 진을 키우면서 상변 흑 진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수 아닌가.
하지만 국 후 ‘방향 착오’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지금 백 진을 더 넓힐 게 아니라 지금까지 키워놓은 백 진을 단속할 때였다. 참고도 백 1처럼 좌변을 챙겨놓고 흑 2로 확장할 때 백 3으로 가볍게 삭감. 류민형 4단이 이 그림을 못 그렸을까. 아니다. 그는 백 1을 옹졸한 지킴으로 봤다. 하지만 흑 49, 51로 좌변 백 진을 가르고 난 뒤 흑 53으로 지키자 흑이 혼자 좋은 곳은 다 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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