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런 ‘정보기술(IT) 오지(奧地)’ 사람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프로젝트에 사용될 드론(무인기) ‘아퀼라(Aquila·독수리)’의 제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하늘에 떠 있는 아퀼라가 지상에 무선으로 인터넷 신호를 쏘아주는 시스템의 구현에 한발 더 성큼 다가간 셈이다.
V자 모양의 부메랑처럼 생긴 아퀼라의 날개폭은 140피트(약 42.7m)로 보잉737 비행기와 비슷하지만 무게는 소형 승용차보다도 가벼운 880파운드(약 399kg)에 불과하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며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낮엔 태양광 충전을 위해 고도 9만 피트(약 27.4km)까지 상승하고, 밤엔 (중력위치)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6만 피트(약 18.3km) 상공에서 비행한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1회 비행 기간은 약 90일.
저커버그 CEO는 “하늘의 무인항공기에서 쏘는 레이저로 세상을 연결한다는 건 공상과학소설 같은 얘기지만 공상과학은 종종 실제 과학이 된다”며 “앞으로 몇 달간 아퀼라 시스템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