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서울지역 중학교사 재직 검거땐 高卒 진술… “차마 부끄러워”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최모 씨(53)는 자신이 1981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으며 1988년 2월 졸업 후 1990년까지 약 2년간 강북구의 한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다고 진술했다.
검거 당시 최 씨는 최종 학력을 은평구에 있는 모 고교 졸업이라고 진술해 경찰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학력을 밝힐 기회가 있었지만 차마 부끄러워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이 진 빚 3000만 원과 자신이 지인에게 빌린 5000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훔친 2400만 원 중 2000여만 원은 지인에게 송금했고 나머지는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탕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카지노와 경마장을 월 2, 3차례 출입했다고 진술한 점을 고려할 때 생활고보다는 도박벽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