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헨리 소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와 마주친 LG 소사
“나의 아버지(My father)!” 23일 잠실구장, 넥센이 쓰는 3루측 원정팀 덕아웃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LG 헨리 소사(29·사진)였다. 그가 찾은 이는 앤디 밴 헤켄(36)이었다. 같은 외국인선수로서 동고동락했던 둘은 덕아웃에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때 덕아웃에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가 등장했다. 소사는 이 코치를 보자마자 “나의 아버지”라며 끌어안았다. 이 코치는 “얘는 꼭 나한테 아버지라고 한다”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소사의 애교가 싫지 않은 듯 제자를 다정히 안아줬다.
이 코치는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지닌 소사의 공을 아직 경험이 적은 kt 선수들이 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소사는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kt는 무서운 팀이다. 타자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스윙한다”며 “타석에서 얼마나 스윙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어떤 팀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소사의 모습에 이 코치는 크게 흐뭇해하며 “건강 챙기라”는 덕담도 잊지 않고 소사와의 짧은 만남을 끝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