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청년 온라인 보부상 中진출 도울 것”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2일 인천 남구 석정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온라인 보부상 인상(仁商)’ 육성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출 역량이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미래 항공산업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평가되는 ‘MRO(항공기 유지정비)’ 사업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정비와 자동차 소재·부품 분야 강소기업을 길러내고, 중국과 스타트업(창업) 교류협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
○ IT 통해 물류 경쟁력 높인다
한진그룹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스마트 물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물류전문가와 IT 스타트업, 투자자 간 교류 프로그램과 공모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활어 운송용 컨테이너’를 주제로 공모전을 실시하면 적정 수온 조절, 고농도 산소 공급, 수질 유지 기술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이 센터의 계산이다.
현재 진행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 3차원 가상화 관제시스템 개발’ 시범사업도 기대가 크다. ㈜한진의 주도로 인천신항 일부에 3차원 기반의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한진 관계자는 “작업 체증과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국내 IT 기업에 물류와 융합한 신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수출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민관 합동 종합물류컨설팅센터를 운영해 물류 노하우가 부족한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방침이다. 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운송기술 등을 활용해 신선 농수산식품의 해외수출도 지원한다.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돕는 민간 투자기업(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센터 안에 상주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직접 참여한다. 스파크랩은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전문가로 이뤄진 12개국 글로벌 멘토단과 에인절펀드를 활용해 3개월간 투자·법률·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자체 유지정비 기술을 가지고 1975년부터 지금까지 3900여 대의 엔진정비를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인천지역의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엔진정비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은 물류도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GM을 비롯해 자동차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 1000여 개 업체가 밀집해 있는 제조업 도시이기도 하다. 기계·장비, 자동차 등 제조업 종사자가 인구의 2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1월 인천시의 사업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산업 종사자가 전년도에 비해 2.7% 늘어난 반면 제조업 부문 종사자는 0.3% 증가에 그칠 만큼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인천 최대 공단인 남동공단의 경우 전체 생산액 중 기계부품·소재 분야 생산액이 2008년 39%에서 2013년 35%로 낮아졌는데, 이는 전국 41개 국가산업단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한항공의 첨단 항공기 엔진 정비기술을 지역 내 제조업체들에 전파해 제조기업들이 신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아이템을 찾아내도록 할 예정이다.
○ 중국 네트워크 활용해 스타트업 교류
또 1800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온라인 해외 직구족을 공략하기 위해 청년 창업자 중심으로 온라인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중화권 전문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온라인 보부상 인상(仁商·인천의 상인)’ 육성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펀드를 조성해 스마트 물류, 중국 진출 스타트업 육성 등에 총 159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