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서울∼대전 출퇴근시간대 자유석 최대 5배로 늘렸지만… 입석 늘고 일반석 줄어 ‘예매전쟁’… 2만원 가까이 내고 서서 갈 수도 ‘시속 300km 입석’ 안전성 우려도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달 1일부터 서울발 대전행 오전 7시 10분 KTX와 대전발 서울행 오전 7시 25분 및 오후 7시 15분 2편의 자유석을 각각 1량에서 5량으로 확대했다. 또 대전발 서울행 오전 6시 20분 KTX의 자유석은 4량으로, 서울발 대전행 오후 10시 40분 KTX 등 일부 다른 시간대의 자유석은 2량으로 늘렸다. 자유석 객차가 평일 기준으로 하루 18량 늘어나는 셈이다.
18량으로 구성된 KTX는 통상 1량을 자유석으로 운행한다. 자유석 승차권을 산 승객은 자유석 차량 안에 빈자리가 생기면 앉을 수 있지만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 한다. 정기승차권(정상 운임의 50% 가격) 구매 승객도 자유석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의 자유석 객차를 늘리는 것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석표 판매량을 늘리지 않는다고 해도, 자유석 승차권과 정기승차권 발매를 확대하면 결과적으로 입석 승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귀경하는 한 세종청사 공무원은 “자유석이 늘면서 일반석 KTX 예매가 더 어려워졌다”며 “자유석 가격도 편도 2만 원에 가까운데 운이 나쁘면 짧지 않은 거리를 서서 가야 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