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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치 여부, 강동성심병원에 달려

입력 | 2015-06-27 03:00:00

[메르스 어디까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돌보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의료진은 전신보호복을 입지 않고 수술용 가운을 입은 채 치료를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6일 확진환자가 1명 추가돼 감염자는 18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31명, 퇴원자는 총 81명으로 늘었다. 치료 중인 환자는 69명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퇴원자 수가 치료 중인 환자 수를 넘어섰다.

○ 강동성심병원이 조기 종식의 관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17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폐쇄 상태인 강동성심병원은 마지막 남은 대형 잠재적 진원지다. 여기서 발생한 173번 환자(사망)가 7000여 명과 접촉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주말에서 다음 주까지 강동성심병원의 확진자 발생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173번 환자가 동선이 넓고 접촉한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책본부는 강동성심병원에서 17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찾아내기 위해 역학조사관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날까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확인하고 관리 대상에 포함시킨 사람은 2135명.

이날 브리핑에서 대책본부는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에게 장례비 1000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단, 유족이 시신처리 지침에 따라 화장을 했을 경우에 한한다. 또 시신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사망자 1명당 300만 원 이내에서 추가로 지급된다.

○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또 감염…방역복 미흡

이번에 추가 확진된 181번 환자(26)는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다. 그는 응급실 안전요원 135번 환자(33)의 주치의였으며 11∼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한 뒤 17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됐다. 발열 등 증상은 자가격리 중인 23일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감염 의심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135번 환자에 의해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총 4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135번 환자가 폐렴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면서 치료나 진단을 하던 162번(방사선사), 164번(간호사), 169번(의사), 181번(의사) 등 의료진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5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82명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상태여서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

이들 의료진은 모두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착용을 권고하는 복장은 레벨 D수준의 보호장구(전신보호복, 고글 등). 하지만 181번 환자는 전신보호복이 아닌 일상적인 진료를 할 때 흰 가운에 덧입는 ‘VRE가운’을 입고 환자를 치료했다. 이는 전신보호복과 달리 목, 발 등 일부 신체 부위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7일 이후에야 레벨 D수준의 보호장구를 의료진에 지급했다.

○ 무단 중국행 10번 환자 완치

10번 환자는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출장을 만류했지만 26일 예정대로 홍콩을 경유해 중국행 출장을 떠났다. 결국 2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한때 위중한 상태에 놓였지만 3차례에 걸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든 비용은 중국 정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국적 확진환자인 93번 환자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10번 환자를 치료하는 데 든 돈은 800만 위안(약 14억 원)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