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로 달리면서 앞 차량 뒷 유리창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한 40대 대학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조모 씨(4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씨는 1일 오후 9시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오모 씨(32) 승용차에 지름 8㎜짜리 쇠구슬 한 발을 발사해 뒷 유리창을 부숴 80만 원 가량의 피해를 끼친 혐의다. 오 씨의 차 뒷 유리창은 완전히 부서지진 않고 함몰된 상태였다. 조 씨는 범행 후 그대로 달아났다가, 오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인근 톨게이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동시간대 통과 차량을 추적해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뒤따르던 오 씨의 차량 전조등이 자신의 차량 백미러에 비쳐 몇 차례 눈이 부시자 차량 속도를 줄여 오 씨 승용차를 앞으로 보낸 뒤 뒤따라가며 새총을 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차량 속도는 80km였고, 조 씨는 차 안에 보관하던 새총과 쇠구슬을 준비해 운전석에서 손을 떼고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