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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숫자 널뛰기’ 당분간 이어질 듯

입력 | 2015-06-11 03:00:00

[메르스 잡을 수 있다/병원 방역 철저히]
확진자-감염의심자-일반환자… 각기 다른병원서 진료 받도록 분리




CCTV로 공개된 메르스 음압병실 10일 오후 메르스 확진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의 음압병실. 이날 서울시는 병실 내부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10명이 10일 추가로 확인됐다. 전날 3명까지 줄었던 이 병원의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의 설명과 달리 ‘2차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삼성서울병원의 대규모 환자 발생 추세는 일단 약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 감소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3차 감염자일 뿐 4차, 5차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은 최대 잠복기 종료일인 12일까지는 매일 환자가 확인되고, 이 과정에서 증감 폭도 생길 수 있다”며 “대대적인 감염 사태와 관리 범위 밖에 있는 사람 중에서만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건 사태 발생 초기 메르스에 감염된 걸 모른 채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던 환자들로 인해 다른 병원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메르스 감염자들이 거쳐 갔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대전 대청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3차 진원지가 되면서 새로운 환자가 대거 나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최대 잠복기간 종료일인 13∼15일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격리 대상자들에 대한 관리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주가 지났고, 계속해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자가 격리 대상자들 중 외출을 하는 등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지환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확산 양상으로 볼 때 삼성서울병원의 뒤를 잇는 ‘3차 진원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안정적인 메르스 퇴치 상황으로 가려면 격리 대상자 관리에 문제가 생겨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감염 사태가 나타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메르스 대응 체계를 새롭게 다듬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0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메르스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부의 방침을 발표하고, 국민의 협조를 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르스 확진자, 의심환자, 비감염자가 각기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분화한 것이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에서 감염자와 일반인이 뒤섞여 있다가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파악했고, ‘병원 내 감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메르스 환자는 전국 16곳의 지역 거점 ‘환자 치료병원’에서, 의심환자는 32곳의 ‘노출자 진료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또 메르스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 환자들은 ‘안전 병원’에 가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병원 명단을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공개해 각자 상황에 맞는 병원을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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