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개인소비가 상승 이끌어… 2014년 소비세율 인상 충격서 벗어나 “본격 회복 궤도에 접어들어” 분석
일본 경제의 성장은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자동차 관련 생산시설과 전기기계, 물류센터 등 건설이 잇따랐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호텔 개보수도 많았다. 개인소비도 전 분기 대비 0.4% 늘어 작년 2분기(4∼6월)에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이후 급격히 떨어진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이토 다로(齋藤太郞) 닛세이 기초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속된 엔화 약세, 그로 인한 수출 대기업의 실적 개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유가 하락 등이 일본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베노믹스가 일정한 성과를 거두며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과 달리 한국은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머물고 있는 등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엔화 약세로 인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본과 수출 경쟁이 심한 업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메르스 확산 여파로 내수마저 비틀거리면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는 추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유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