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학점 스트레스 현실서 해소”… ‘좀비런’ 게임 만든 원준호 대표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공학원 내 사무실에서 함께한 소셜벤처 ‘커무브’의 원준호 대표(오른쪽)와 팀원들. 커무브는 이달 말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좀비런: 파놉티콘 에디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행사를 기획한 건 원준호 씨(29)가 대표로 있는 소셜벤처 ‘커무브’다. 좀비런은 2013년 연세대 축제 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준비된 1200장이 모두 매진됐다. 원 대표는 “사람들이 다쳐서 피가 나는데도 웃으면서 좋아하더라. 눈빛만 봐도 미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취업과 학점 경쟁에 찌든 청년들이 현실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성공 비법이라는 게 팀원들의 평가다.
원 대표의 개인적 경험도 계기가 됐다. 2011년 11월 원 대표는 2년간 하던 사업을 그만두고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점점 무기력해지는 자신이 “좀비처럼 느껴졌다”고 원 대표는 말한다. 주변에 비슷한 또래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 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국만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