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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 이승엽의 스승들

입력 | 2015-06-04 05:45:00

박흥식 코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타자로 이끈 박승호 코치… 영원한 스승 박흥식 코치

2005년 일본서 김성근 감독과도 인연

KBO리그 개인통산 4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39·삼성)의 오늘을 만든 스승은 한 두 명이 아니다. 먼저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배우’ 안성기에 버금가는 ‘국민타자’의 바른 인성은 아버지 이춘광 씨의 가르침 덕분이다. 그리고 야구인생의 중요한 길목마다 큰 도움을 준 스승들이 있었다.

박승호 NC 타격코치는 타자 이승엽 탄생의 주인공이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면서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투수냐, 타자냐의 큰 갈림길에 섰다. 당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 코치는 평소 눈여겨본 이승엽의 매끄러운 스윙을 근거로 타자 전향을 권유했고, 확신을 심어줬다. 1995년 중반 삼성 사령탑에 오른 백인천 전 감독은 중장거리 타자였던 이승엽에게 홈런타자의 가능성을 봤고, 그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훗날 이승엽은 “백인천 감독님이 갓 프로에 입단한 내게 ‘넌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기억했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지금도 ‘이승엽의 대표 스승’으로 통한다. 박 코치는 1996년부터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함께 했다. 이승엽은 기술적 부분과 심리적 측면 모두를 박 코치에게 의논했고, 실전에 적용했다. 일본 진출 첫 시즌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자 박 코치에게 수시로 전화해 문제점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승엽이 30홈런을 치며 일본에서 정상급 타자로 공인받은 2005년 지바롯데에 함께 있었다. 타격 인스트럭터로 이승엽 전담 코치 역할을 맡은 김 감독은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컨트롤에 대응할 수 있는 타격을 함께 만들어나갔다.

박흥식 코치는 이승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큰 것”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이승엽 덕분에 지금까지 코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기록이 나올 때마다 스승으로 소개되고 있으니 자랑스러운 제자는 이번에도 스승의 은혜에 보답한 셈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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