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중요 변수된 ‘면접고사’
서류를 보고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경우 기재 내용의 신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기소개서 대필과 과도한 컨설팅 사교육 등 논란이 불거진 학생부종합전형을 보완하는 장치인 만큼 면접이 정교해지는 추세다. 대학 입장에서는 서류만으로 모두 판단할 수 없는 지원자 개인의 학업역량, 인성, 전공 적합성, 창의성까지 평가할 수 있어 면접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최근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토대로 질문하는 인성면접과 글을 읽고 이에 대해 대답하는 제시문 면접으로 나뉜다. 이전에는 문제풀이식 교과 중심의 면접이 주로 이뤄졌다면, 서류를 바탕으로 지원자 개개인의 학교생활 및 경험을 묻는 인성면접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 면접 지원자는 기존의 제시문 면접도 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요 대학이 미리 공개하는 면접문항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대비법이다.
이처럼 제시문 면접은 무엇보다 독해력과 논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다. 평소에 꾸준한 독서활동을 통해 틈틈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면접에서는 요지부터 말하는 것이 좋은데 시간이 제한된 만큼 결론부터 먼저 말하고 부연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성면접을 보는 수험생은 지원 대학의 인재상과 건학 이념도 확인하고, 학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 대학 입학 후 교육과정에 따른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 계획 등 예상 질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인성면접을 치른 서울대는 ‘왜 세계는 가난한 나라를 돕는가’라는 책을 읽은 정치외교학과 면접 지원자에게 “왜 세계는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하나”라는 질문을 했다. 또 연세대는 자기소개서에 ‘전통적인 경영학으로 인간의 대부분의 활동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쓴 지원자에게 “종교활동도 경영학으로 설명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과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공부, 다른 지원자와 비교할 때 자신의 장점 등을 묻는 질문도 면접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문항인 만큼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