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마인드’ 실제 주인공… 천재 수학자 존 내시 교통사고 사망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유리창을 칠판 삼아 문제를 풀고 있는 존 내시 박사 역할을 맡은 배우 러셀 크로. 동아일보DB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유리창을 칠판 삼아 문제를 풀고 있는 존 내시 박사 역할을 맡은 배우 러셀 크로. 동아일보DB
내시 박사는 22세 때인 1950년 ‘비협력 게임’이라는 27쪽짜리 논문으로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인생의 정점으로 치닫는 듯했다. ‘내시 균형’으로도 불리는 그의 게임 이론은 당시 독보적인 성과로 인정받았다.
내시 박사는 최근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숫자를 집중적으로 보다 보니 나중엔 하늘에서 숫자를 통해 어떤 계시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토로했다.
내시 박사는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로 서서히 정신분열증과의 싸움에서 이겨 갔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 전 인터뷰에서 “지성의 힘이 서서히 환각을 거부했고 다시 내 안의 이성을 작동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미 언론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이론의 창시자이자 인간 승리의 상징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 역을 맡았던 배우 러셀 크로는 24일 트위터에서 “존과 얼리샤는 경이적인 파트너십을 보여 줬다”고 애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