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 정상회담] 한국, 인도의 3번째 ‘특별 동반자’로
특별한 파트너” 손 잡은 韓-인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아닐 와드와 인도 외교부 동아시아 차관(앞줄 왼쪽)이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인도 정부 간 시청각공동제작협정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관련해 “한국이 특별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GDP의 15% 수준인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끌어올리려는 제조업 부흥 정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업 발전 경험을 공유해 양국 간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양국은 10조 원 규모의 인도 인프라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달 탐사와 위성항법 등 우주과학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인도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지난해 9월 화성탐사선 궤도 진입에 성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보유국이다.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올가을 한국에서는 인도 문화 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인도에서 한국 문화 페스티벌이 각각 열린다. 또 인도 아요디아 지역에 있는 ‘허황후 기념비’ 개선 사업을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허황후(허황옥·인도 이름 슈리라트나)는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결혼한 왕비로, 아요디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2001년 아요디아 시에 허황후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방문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한-인도 시청각 공동 제작 협정’을 맺어 83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르는 인도 영상물 시장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이 공동 제작한 시청각물은 인도 국내 제작물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양국 정상은 미래 지도자들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청소년 대표단 교류도 합의했다. 불교의 발상국인 인도 정부는 이날 석가모니가 그 아래에서 진리를 깨달아 불도(佛道)를 이룬 것으로 유명한 보리수를 한국에 선물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