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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조직위원장, 실업팀 창단하며 물심양면 지원

입력 | 2015-05-15 03:00:00

[평창 겨울올림픽 D-1000]




조양호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오른쪽)이 3월 강원 강릉시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 곽영진 평창조직위원회 기획행정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동아일보DB

대한민국 빙상계의 간판스타, 이승훈(27)과 모태범(26)은 한국체대 07학번 동기다. 2011년 2월 졸업한 이들은 다시 ‘같은 소속’으로 뛰게 됐다. 그해 3월 대한항공이 기업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창단했고, 두 선수가 나란히 창단 멤버로 입단한 것.

당시 인터뷰에서 이승훈과 모태범은 신생팀이지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만큼 입단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원을 받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명을 동시에 얻은 대한항공 스피드스케이팅팀은 출발부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전담지도자로 권순천 전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32)를 영입하며 두 선수에게 최고의 지원을 약속했다.

스피드스케이팅팀은 대한항공 스포츠단이 남자 프로배구단, 여자 탁구실업팀에 이어 3번째로 만든 스포츠팀이다. 여기에는 조양호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66·한진그룹 회장)의 평창 올림픽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숨어 있다.

조 위원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활발하게 지원해왔다.

1960년대부터 스키를 즐기는 등 겨울스포츠와도 인연이 깊다. 2009년 대회 유치위원장으로 인연을 맺은 뒤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김진선 전 위원장(69)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위원장직까지 맡았다. 대한항공이 국내 후원사 중 최고 등급인 공식파트너(Tier1)로 나선 건 당연한 일이었다.

대한항공은 3월 18일 강원 강릉의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정식으로 후원 협약식을 열고 현금과 항공권 등 현물 후원을 약속했다. 조 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이 국내 후원사의 참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후원을 통해 지식재산권 사용과 독점적 제품 공급, 프로모션 활동, 스폰서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제공받는다.

대한항공의 지원은 공식 후원에 머물지 않는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 창단과 전폭적인 지원은 사실상 비공식 후원이나 다름없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이번 후원을 통해 자사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대한항공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전방위적인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평창 겨울올림픽 복합로고를 사용하고 광고나 제휴마케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대외 홍보효과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2011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후원해왔다. 2013년 열린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공식 후원사로도 활동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대한항공은 항공권, 성화 운송 등을 지원했다. 2015 서울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등 장애인 스포츠행사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