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클래식 해설하며 연주… 31일 세종문화회관서 이벤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클래식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하루키 뮤직룸’이 3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디토 오케스트라(지휘 최수열)와 피아니스트 지용이 연주하며 영화평론가 이동진, 음악평론가 황덕호 씨가 해설을 맡는다.
클래식은 하루키 소설의 감수성을 돋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의 클래식 대담집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를 펴내기도 했던 그이다. 작가의 최근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선 리스트의 피아노곡 ‘순례의 해’가 등장한다.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가 자신을 버렸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되는 음악이다. 주인공은 후배가 놓고 간 LP판의 이 곡을 듣고 친구들을 찾기 위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이번 공연에선 ‘신포니에타’와 ‘순례의 해’와 함께 베토벤 전원교향곡 1악장도 연주된다.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나오는 음악이다. 존 콜트레인 ‘마이 페이버릿 싱스(My Favorite Things)’, 빌 에번스의 ‘왈츠 포 데비(Waltz for Debby)’ 등 하루키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재즈음악도 함께 연주된다. 3만∼8만 원.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