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줄고 영업외수익 늘어… 당기순이익은 2014년보다 62% 증가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총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줄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 원) 대비 61.7% 늘었다. 국내 은행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2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과 법인세 환급액 등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올라 은행들의 채권 매매수익이 늘었고 수수료 이익도 소폭 증가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조3000억 원 늘었다. 국민은행이 국세청으로부터 1803억 원의 법인세를 환급받는 등 영업외수익도 1년 새 4803억 원 증가했다.
광고 로드중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줄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은 줄어드는 추세다. 예대마진은 2012년 2.59%에서 2013년 2.31%, 지난해 2.18%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에는 일시적인 요인들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왔지만 2분기부터는 국내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에는 3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