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개 군법당 통해 돕기운동… 조계종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군종교구장이자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회주로 네팔 돕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우 스님. 동아일보DB
네팔 지진 사고 이후 1억 원을 쾌척하고 400여 개 군법당을 통해 네팔돕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63)의 말이다.
정우 스님은 지진이 발생하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법문화재단과 회주로 있는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고양시 여래사에서 기금을 모아 지난달 26일 조계종 공익재단인 아름다운동행에 성금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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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출가 이후 셀 수 없이 여러 번 찾은 나라입니다. 룸비니 공항 부근의 퓨처라이트 학교의 경우 20여 년 전부터 학교 건립과 운영에 힘을 보태왔습니다. 가난하지만 부처님의 법대로 항상 바르게 살아온 이들의 고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우 스님은 이번 네팔뿐 아니라 아이티 대지진, 일본 지진해일, 필리핀 대홍수 등 큰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적지 않은 성금을 기탁했다. “세계는 한 송이 꽃, 세계일화(世界一花)나 지구공동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한쪽이 아프면 다른 쪽도 성할 수 없죠. 우리나라가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을 때 세계의 도움을 받은 것을 생각해서라도 다른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죠.”
정우 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개신교와 가톨릭 등 이웃 종교계의 구호활동과 시민들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요즘처럼 갈등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관심과 배려야말로 가장 아쉬운 가치입니다.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발견합니다.”
정우 스님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이름이 앞섰지만 “구룡사와 여래사 신도들을 포함해 형편에 맞춰 마음을 내 준 불자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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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