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파괴 사업… 백지화해야” 신불산 케이블카 찬반논란 찬반단체 연일 집회 열며 여론전
울산시관광협회 등이 9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신불산(1209m)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를 놓고 이런 내용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울산시청에는 찬반 단체가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벌이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9일에는 신불산 케이블카 찬성 단체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반대 단체는 울산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를 행진했다.
울산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0여 명은 9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에서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이어 “케이블카는 노인과 장애인 등 등산하기 어려운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서울주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중국 황산(黃山) 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난 뒤 불필요한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환경정비를 한 덕분에 10년 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케이블카가 오히려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조만간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신불산케이블카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상진 울산대 교수 등)는 이날 울산시청 정문에서 통도사 스님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방의원, 시민 등 1000여 명(경찰 추산 75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낙동정맥인 신불산의 정맥을 끊는 사업인 데다 돌풍이 심한 계곡을 따라 설치하려는 것”이라며 “자연환경과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 사업이기에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인접한 영축산 통도사의 수행 환경도 방해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산시청에서 울주군청까지 3km를 행진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측 방향으로 2.46km에 상·하부 정류장을 설치하는 사업. 총 587억 원을 들여 공공개발(울산시 50%, 울주군 50%) 방식으로 2018년 1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