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둔화-엔저기조 겹쳐 5개업체 1분기 수출 6.6% 감소 수입차 국내점유율 20% 깰 태세… 내수판매 회복세가 그나마 위안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5대 완성차업체의 수출대수는 73만56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줄었다. 비중으로는 1만1658대를 수출한 쌍용자동차가 40.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GM도 10만9864대를 수출해 14.3%가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8.6%와 8.4%가 줄어들어 감소폭이 비슷했다. 수출량은 각각 28만4622대와 29만631대였다.
반면 유일하게 르노삼성자동차는 3만6814대를 수출하며 257.8% 급증했다. 하지만 이 중 2만3954대(65.1%)는 위탁 생산하는 닛산 ‘로그’ 모델 수출량이다. 5대 완성차 업체의 전체 수출금액은 9.0% 줄어 114억6000만 달러(약 12조4673억 원)에 그쳤다.
광고 로드중
국내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의 지난해 평균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3.9%였지만 올 들어 2월까지 평균 시장 점유율은 17.3%다. 이 기세라면 조만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량 감소로 올해 1분기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든 110만8116대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가 15만383대로 2월에 비해 8.8% 늘어나는 등 내수시장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 중 국산차 판매는 12만7163대로 4.4% 늘었으며 수입차는 2만3220대로 41.3%가 늘었다. 국산차의 판매 증가는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차 SM5 등 중형 세단과 함께 현대차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국GM 올란도와 기아차 카니발 등 다목적 차량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인기의 원동력은 역시 독일차로,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중 독일 브랜드가 65.2%를 차지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