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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가 보수 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활동하며 여성 비하 글을 수차례 올려 논란이 된 수습기자를 4월 1일자로 정식기자로 발령 낸다고 공지해 사내 반발이 거세다.
KBS는 이른바 ‘일베 기자’를 비보도 부문인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 파견 형식으로 발령을 냈다. 기자직은 유지하되 보도와 관련 없는 부서로 발령을 낸 것. 하지만 언제든 보도 본부로 돌아올 수 있다.
KBS의 일베 기자 정식 발령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장 퇴진 운동 가능성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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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BS 일베 기자 정식 발령에 대해 “PD, 기자, 아나운서 협회 등 각 직종 협회들은 일베에 적힌 글의 내용이나 여성폄하적 내용이나 패륜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KBS 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습기자가 지난 2월 사내 게시판에 반성문을 게시한 만큼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일종의 ‘제스처’라고 본다”며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협회장은 “게시판은 두 종류로 기자만 볼 수 있는 ‘폐쇄게시판’과 모든 직종이 볼 수 있는 ‘공개 게시판’이 있는데 타 직종은 그의 반성문을 접해본 적이 전혀 없다”며 “기자 게시판의 반성문도 ‘과거 표현이 과했다’는 가벼운 정도의 반성문이지 구체적인 반성문은 아니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안 협회장은 이어 “KBS인사규정에도 수습기간 동안 평점이 낮거나 공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직원 품위를 손상시킨 경우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며 “(문제의 수습기자를) 충분히 임용 취소할 수 있는데 경영진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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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극우적 성향의 사이트인 ‘일베’에 가입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일베 활동을 하면서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대를 제출하라’든가 ‘핫팬츠 입은 여자들은 공연음란죄로 처벌하라’든가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모텔에서 한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글들이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협회장은 “정식 기자 임용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오는 11월말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때 현 조대현 사장 연임 반대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불신임 운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KBS 일베 기자 외 다른 수습 기자들은 보도본부 사회 2부로 발령이 났다.
KBS 일베 기자는 지난 2013년 초부터 2014년 여름까지 일베 등에 6000여 건의 글을 올렸고 글 대부분이 여성비하, 광주 비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음담패설 등이었다고 KBS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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