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대 캠퍼스 추모공원에서는 지난해 2월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중 천장 붕괴 사고로 희생된 학생 9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있었다. 헌화한 뒤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유가족.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추모비는 지름 2m 원형에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본떴다. 여기에는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이라는 비문을 새겼다. 추모비 아래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검은 돌에는 고 강혜승 씨(19·아랍어과) 등 사고로 희생된 학생 9명의 이름이 담겨 있다.
추모비 디자인은 고 박소희 씨(19·미얀마어과)의 사촌 언니인 박보근 씨(26·서울대 디자인학부 4년)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추모비 글씨는 허경무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이 썼다. 추모비 글은 권오경 부산외국어대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지었다.
지난해 2월 17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560여 명의 부산외국어대 학생이 신입생 환영 행사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면서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1명 등 10명이 희생됐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