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한화의 팬들은 올해 ‘야신’ 김성근 감독 효과로 ‘가을야구(포스트 시즌)’를 맛볼 수 있을까. 한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프로야구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국내 프로야구단의 올해 승률 예측을 담은 리포트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31일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심층 분석한 133페이지짜리 보고서 ‘프로야구, 가치를 발견하다’를 내놓았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실적을 낼 때 활용하는 계량분석(퀀트) 통계를 이용해 과학적으로 야구를 분석한 것이다.
인터넷·게임업종을 맡고 있는 정호윤 연구원은 “NC 구단의 소유주인 엔씨소프트의 기업분석을 하다보니 프로야구에 관심이 생겼다”며 “프로야구단이 과거와 달리 좋은 성적만 낸다면 모기업에 수익을 돌려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야구 승률 통계분석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안정된 투수력을 보유한 SK(2위·0.593), 두산(3위·0.561), LG(4위·0.559), 넥센(5위·0.541)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NC(6위·0.487)는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7위·0.486), KIA(8위·0.479), 한화(9위·0.441)는 올해 예상 성적도 좋지 않다. 신생팀 KT(10위·0.235)는 2할대 승률을 보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