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2국 4보(64∼85)
조한승 9단은 실수를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어쩔 수 없이 64, 66으로 지킨다.
박정환 9단은 67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 수는 반상최대이고 좌변 흑의 사활에도 도움을 주는 수다. 백은 노리고 있던 68을 감행한다. 흑이 그동안 이곳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뭘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69. 백의 응수가 어렵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부터 흑 10까지 깔끔하게 흑이 살아간다.
백은 고심 끝에 70으로 받았다. 하지만 흑이 71을 선수하고 73부터 77까지 두자 백은 끊지 못하고 78로 흑 1점을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어도 흑 2로 끊는 게 좋은 수순. 흑 4를 기분 좋게 선수하고 흑 6으로 잇는다. 백은 여기서 실전의 67 때문에 백 7로 지킬 수밖에 없다(박정환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결국 흑은 8까지 기분 좋게 살아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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