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의 2015 MWC 현장]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모바일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역설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왼쪽 사진)는 갤럭시S6에 대해 “한 제품에 이보다 더 많은 혁신을 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사진)은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스타트업을 통한 서비스 혁신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사 제공
김지현 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각 ‘기술의 혁신’과 ‘서비스 혁신’에 관해 이야기했다.
3일 아시아 이동통신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황창규 KT 회장은 ‘5세대(5G) 통신기술을 통한 IoT의 미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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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역작”이라고 강조하며 “갤럭시S6가 ‘새로운 갤럭시 신화’를 시작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완성된 제품에 남는 아쉬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었기 때문에 더이상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한 제품에 이보다 더 많은 혁신을 넣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직하게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정체성이며, 이를 부단하게 이어나가 (시장 상황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글이 자사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월렛’을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적용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삼성페이를 잘 만들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페이가 좋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동현 사장은 2일 오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갤럭시S6) 반응이 좋은 것을 축하한다”며 신 사장과 기업 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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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만의 절박함을 통해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5월 상용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세계 최초로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이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누구나 IoT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황창규 회장은 3일 기조연설에서 ‘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상’을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 사장 시절 ‘황의 법칙(Hwang’s Law)’으로 상징되는 반도체 혁신을 통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던 황 회장은 KT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유무선 네트워크의 혁명이 가져다줄 새로운 미래상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해 주목을 받아왔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황 회장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통하는 IoT 시대에는 수많은 기기(디바이스)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초실시간, 초대용량의 네트워크인 5G가 필수적”이라며 “IoT 시대의 근간인 5G를 빨리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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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무인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초당 1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며 “방대한 미래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네트워크(5G)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기존 통신 네트워크가 속도를 중심으로 진화한 것과 달리 IoT를 실현하는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용량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며 “진정한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표준화, 플랫폼 연동, 관련 융합 서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