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 사진 동아DB
《최신 경영 이론 및 국내외 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소개하며 경영 아젠다를 선도해 온 DBR가 창간 7주년을 맞아 특집호(172호)를 발행했다. 지난 7년간 DBR는 현장형 솔루션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매체로 차별화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DBR가 소개한 공유가치창출(CSV)과 스마트워크, 사용자경험(UX), 위기관리 등은 실제 여러 기업들이 적용하면서 경영혁신을 이끌었다.
창간7주년 기념호는 스페셜리포트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체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만드는 ‘대한민국 재설계’를 위한 처방과 해법을 소개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위기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다. 또 DBR 콘텐츠를 활용해 현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 애독자들의 인터뷰와 DBR에 대한 독자들의 바람 등도 실려 있다. 애독자 인터뷰 가운데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유한킴벌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과 ‘스마트워크’ 등 최신 경영 키워드를 발 빠르게 회사 운영에 적용해왔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경영계 ‘트렌드세터’로 불릴 만한 성과를 낸 비결 중 하나로 주저 없이 DBR을 꼽았다.
산림보호사업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등 공익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는 유한킴벌리의 기업 DNA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정신이 뿌리 깊게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DNA를 살리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시니어 케어 사업을 구체화하려던 최 사장에게 CSV란 콘셉트는 ‘구원투수’와 다를 바 없었다.
이후 유한킴벌리가 CSV 이론을 녹여 시행 중인 ‘액티브 시니어(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집단)’ 프로젝트는 이후 다양한 형태로 결실을 맺고 있다. 시니어 용품을 시니어들이 직접 판매하게 하는 등의 고용 창출 활동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66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마련했다. 시니어 용품 및 서비스 개발 관련 소기업 22개를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익 유통기업인 ‘시니어허브’도 설립했다. ‘공익적 목적의 유통 생태계를 키우자’는 목표로 B2B, B2C뿐만 아니라 비영리기구를 대상으로 한 ‘B2N(business to NPO)’까지 아우르는 신개념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제는 유한킴벌리의 조직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스마트워크 역시 최 사장이 DBR 81호(2011년 5월 발간) 스페셜 리포트 ‘Smart Work’를 읽고 적용한 성공 사례다.
유한킴벌리는 이후 임원실조차 따로 마련하지 않는 완벽한 변동좌석제를 구현했다. 또 시차출근제를 통해 시간의 유연성도 도모했다. 스마트워크 도입은 유무형의 결실을 맺었다. 2013년 실시한 직원 대상 설문 결과 직무 몰입도는 2010년 76%에서 87%로, 소통 지수는 2010년 65%에서 84%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효율성이 높아지며 야근 비율 역시 2011년 20%에서 2014년 8%로 크게 줄었다.
최 사장은 “비즈니스와 관련한 큰 결정을 내릴 때마다 DBR이 훌륭한 ‘나침반’이 돼 줬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