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액티브워시’ 국내 출시 3주만에 1만5000대 판매
2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초 애벌빨래 겸용 세탁기 삼성전자 ‘액티브워시’를 소개하고 있다. 액티브워시는 출시 3주 만에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제공
윤부근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 사장(52) 얘기다. 윤 사장의 오랜 자취 경력이 빛을 발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사장이 기획한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가 국내 시장 판매 3주 만에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드럼 세탁기가 주류가 된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액티브워시의 판매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애벌빨래 기능을 직접 채택한 것은 윤 사장이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현지인들로 구성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 팀(PIT)’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2월 인도 PIT팀이 들고 온 수많은 아이디어들 중 윤 사장이 애벌빨래를 “바로 이것”이라며 발탁한 것이다. 윤 사장은 당시 아이디어를 내놓은 멤버에게 즉석에서 포상까지 했다.
지난해 4월 인도에 내놓은 액티브워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윤 사장은 같은 해 7월 액티브워시 판매 지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북미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 사장은 “빨래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애벌빨래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 안다”며 “아이디어를 보는 순간 자취하던 때가 떠올라 ‘저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유년 시절 어머니가 빨래하던 모습을 떠올린 것도 있지만 오래 자취경험이 그러한 결정의 배경이 된 것이다.
윤 사장은 최근 CE사업부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품 라인업을 일일이 검토해 ‘퇴출 상품 리스트’를 만들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 상품뿐만 아니라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박원 삼성전자 CE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은 “윤 사장이 오랜 자취 경력을 가진 덕분인지 주요 소비자인 전업 주부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전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