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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이징대, 총장 전격교체… 비리-성추문에 휘청

입력 | 2015-02-17 03:00:00

사상통제-反부패 움직임과 연관… 제자와 성관계 교수 당적박탈도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北京)대가 잦은 총장 교체와 산하 기업 고위층의 사법 조사, 교수와 제자의 성추문 등이 잇따르면서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베이징대는 15일 교직원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해 왕언거(王恩哥·58) 총장을 면직하고 린젠화(林建華·60) 저장(浙江)대 총장을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3월 총장에 오른 왕 전 총장은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했다. 1898년 설립 이후 초기 혼란기를 빼면 1927년 이후 최단명 총장이라고 신징(新京)보는 전했다.

왕 전 총장은 지난해 엘리트 교육 강화를 위한 1년 과정의 ‘옌징(燕京)학당’ 개설 문제로 교내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당국이 “서방 가치관 전파를 막으라”며 사상 통제를 주문했을 때 일부 교수가 반대한 바 있어 왕 전 총장에게 관리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임 린 총장이 2013년 6월 저장대 총장에 임명됐을 때 저장대의 ‘유력 동문들’이 “총장직은 저명한 학자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린 총장은 아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또 린 총장은 충칭(重慶)대 총장 시절에 행정 관리 부적절로 한 교수를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논란 많은 총장 후임에 더욱 논란 있는 총장으로 교체됐다”고 16일 전했다.

베이징대는 1월 초 산하 정보기술(IT) 기업인 팡정(方正)그룹의 웨이신(魏新) 회장 등 최고 지도부 4명이 한꺼번에 경질돼 사법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낙마한 링지화(令計(화,획)) 전 통일전선부 부장의 부패 혐의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국제관계학원 위완리(余萬里) 부교수가 유학 중이던 왕(王)모 씨와 수차례 성관계를 갖고 임신시킨 사실이 밝혀져 당적을 박탈당했으며 교수직도 사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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