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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혁 이어 박연미… 北 “인권고발 날조” 공세

입력 | 2015-02-02 03:00:00

“朴 탈북과정-처형목격 거짓말”… 北 대외매체, 친인척 주장 공개




북한이 탈북자 신동혁 씨(33)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엔 탈북자 박연미 씨(22)의 증언을 문제 삼았다. 두 사람 모두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의 문제점을 널리 알려온 유명 탈북자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9일 북한 인권 증언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박 씨의 증언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은 ‘인권모략극의 꼭두각시 박연미’라는 제목의 동영상에 박 씨의 큰아버지 고모 외삼촌 등 친인척들을 출연시켜 박 씨의 주장을 날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제14호 정치범수용소 출신이라고 주장한 신 씨의 증언을 북에 사는 아버지를 내세워 반박한 것과 방식이 판박이다.

우선 북한은 박 씨의 아버지 박진식 씨는 중국에 건너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진식 씨의 형은 동생이 구리를 밀수하다 2003년 교화 10년형을 받았으며 2007년 췌장암에 걸려 병보석으로 풀려나 그해 남포에서 숨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박진식 씨의 죽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남포 강서구역 양탄진료소 소장 인터뷰도 내보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함께 탈북했던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망해 눈도 감지 못한 아버지를 겨울에 묻어야 했다”며 눈물 흘렸던 박 씨의 주장과 배치된다.

북한은 또 할리우드 영화를 보았다는 죄로 친구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기관총으로 처형되는 장면을 9세 때인 2002년에 목격했다는 박 씨의 주장과 관련해 “경기장에서 처형이 진행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북한의 주장과는 별개로 국내 탈북자 사회에서도 박 씨의 증언 중 일부가 과장된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는 “미국 영화를 봤다고 해서 총살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해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고 영국 의회의 증언대에 서면서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또 지난해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의 수기는 미국의 유력 출판사에서 곧 발간될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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