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자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가 자수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9일 만에 피의자 허모 씨가 경찰에 직접 자수하러 왔다.
앞서 허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 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가해 차량이 강 씨를 친 뒤 직진해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민간 업소 등의 CCTV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지목하고 화질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관련 CCTV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BMW의 진행 방향과 반대쪽에 있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새로운 물증이 나오면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됬다. 차량등록사업소가 경찰에 건넨 CCTV 파일에는 윈스톰이 등장했다.
경찰 분석 결과 강 씨가 걸어가는 시간과 윈스톰 차량의 통행 시간이 정확히 일치했다. 윈스톰이 사고 현장에서 300m 거리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상황이 뒤바뀐 배경에는 차량등록사업소 소속 청주시 공무원의 댓글이 있었다.
댓글을 본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은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관련 CCTV 파일을 가져가 분석한 끝에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결정지을 수 있었다.
이날 경찰서를 찾은 허 씨는 자수 당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허 씨는 ‘왜 도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적 부담을 느껴)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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