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올해 주요사업으로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의 한글번역에 나선다.
이배용 한중연 원장(사진)은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중연 장서각이 소장 중인 조선시대 관료들의 시권 300장에 대해 탈초(脫草·초서를 정자로 바꾸는 것)와 한글번역에 들어갈 것”이라며 “번역이 끝나는 대로 연내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시대 시권은 합격자들에 한해 다시 돌려줬는데 각 가문에서 보관 중인 시권을 한중연이 수집 보관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서계 박세당 등의 시권에는 치열한 시대정신이 담겨있다”며 “임금 등 시험관들의 질문이 어땠는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한국사에서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국내외 석학들과 광범한 소통과 융합 연구를 벌이기 위해 고등연구소를 설립하려는 것”이라며 “대학원 내 기존 연구센터가 하는 역할과 다른 특별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