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호황’ 지나 위기 맞은 아웃도어 업계 긴장 밀레, 2015년 양띠해 생존 키워드 ‘SHEEP’ 제시
밀레 제공
스포츠업계의 주종목에 도전하며 두 업계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Sports), 하이브리드형 아웃도어 제품이 득세하며(Hybrid), 친환경 소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한편(Eco-Friendly), 경제적인 소비를 가능케 하는 다기능 제품(Economical), 우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Playful) 여가활동 및 그에 적합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이다. 》
새로운 생존전략 ‘SHEEP’
1. Sports=스포츠 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밀레 제공
2. Hybrid=결합하고, 변신하고, 영역을 파괴한다
얼핏 생각해서는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소재를 믹스한다거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제품, 혹은 일상생활과 아웃도어 활동 양면에서 모두 착용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아웃도어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레는 다운재킷이 보온력은 우수하나 부피감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몸판 사이드 부분에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더해 활동성을 강화한 ‘스포츠라이트 재킷’을 출시했고, 오프로드는 캠핑 의자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배낭을 선보이기도 했다.
3. Eco-Friendly=자연을 사랑하는 소비자와 함께
아웃도어는 산과 자연을 사랑하고 즐기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기업의 친환경 소재 사용 및 환경정화 운동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는 2012년 6월부터 버려진 코코넛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친환경 섬유 ‘코코나’의 독점적 사용권을 획득해 다양한 제품에 코코나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더는 커피 원두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해 만든 ‘에스카페’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는 쓰레기로 버려진 면, 울 소재를 재생해 만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미국의 친환경 콘셉트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했으며, 캠핑전문 브랜드 제로그램(zerogram)은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등산운동 지침인 “Leave No Trace”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4. Economical=불황에는 다기능 제품 인기
철마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거나, 한 시즌에도 여러 개의 제품을 구입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경제적 소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갑을 쉽게 열지 않기 때문에 ‘다기능’ 제품이 인기다. 재킷 하나를 구입하면 세 가지 방식으로 착용 가능한 ‘3IN1(스리인원) 재킷’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그 같은 이유. 엠리밋은 보온력이 우수한 폴라플리스 재킷과 바람막이 재킷을 탈착 가능하게 구성한 ‘3IN1 브릿지 재킷’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5. Playful=즐거움과 재미 추구, 여가생활에 높은 관심
새로운 해, 새로운 학기, 새로운 마음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있지만, 개인의 삶 자체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이 커지면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 거기에 맞는 소비성향을 보이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아웃도어 패션도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친지들과의 긴밀한 소통 같은 느낌을 강조한 ‘킨포크라이프’도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해 가고 있다. 이런 경향을 공략하고 나선 블랙야크는 편안한 일상의 느낌과 여유로움을 세련되면서도 활동적인 제품으로 매치시킨 제품들을 내놓으며 2015년 신제품의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스포츠웨어 고유의 기능성을 조화시킨 제품들로 불황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일상적 편안함에서 럭셔리한 느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런 경향에 맞춰 비즈니스맨을 위한 백팩도 내놓은 코오롱스포츠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백팩, 특히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백팩은 학생용과 달리 간단한 소품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납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웃도어에서 배낭이라 불리는 백팩의 수납성과 기능성에, 비즈니스 캐주얼에도 어울릴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 컬러를 더해 실용적인 백팩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해를 맞아 개성 있고 실용적인 아웃도어 패션들이 업계 부활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밀레 마케팅본부 박용학 상무는 “더이상 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아웃도어 업계도 소비자의 니즈를 냉철히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어내는 동시에 혁신을 거듭하는 브랜드로서 희망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