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반시설 재배치… ‘100년후 부천’ 준비할것” 지하化 경인고속道 5.8km 구간엔 녹지대 중심 휴식-상업시설 유치
김만수 부천시장이 1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시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천시 제공
“인구 90만 명이 살고 있는 부천은 전국 최고의 인구 밀집도를 보일 만큼 물리적 공간이 협소합니다. 영토를 넓힐 수 없기 때문에 도시 기반시설을 재점검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죠.”
이런 구상은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 맞물려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서울 잠실 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전철 지하화 노선의 병합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8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인천∼서울 신월 나들목 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사를 검토 중이다. 부천시는 경인고속도로 부천구간 5.8km의 지상 공간 30만 m²에 녹지대 중심의 휴식시설과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개발 프로젝트이지만 도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형 사업들”이라며 지하화 사업 확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인전철 부천역 주변도 2년 이내에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역 인근 심곡천 복개구간(1km)을 걷어내는 ‘부천형 청계천 복원사업’을 시작하고, 부천역 광장을 문화예술이 숨쉬는 시민광장으로 재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천역 외 송내역에도 환승센터를 짓는 등 역세권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된다. 김 시장은 “부천역 주변엔 대학로거리, 만화거리 등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부천역 광장에 문화적 요소가 더해지면 물이 흐르는 심곡천까지 젊음이 넘치는 여러 루트의 거리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은 서울∼인천 방향의 경인전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등 2개 전철이 있는 가운데 내년에 부천 소사역∼안산 원시역 간 광역철도 노선도 개통한다. 동서남북의 격자형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또 소사역에서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잇는 연장 노선이 올 상반기에 착공돼 2020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이 연장선의 원종역에서 서울 화곡역∼홍대입구역까지의 지하철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김 시장은 “지하철 노선 추가 개통에 맞춰 춘의동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벌인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