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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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최악의 테러로 지금 프랑스는 나라 전체가 큰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고 전 세계도 경악하고 있다. 비록 테러범들은 진압됐으나 프랑스 사회가 반이슬람 정서로 심한 갈등과 분열에 휩싸일 수 있는 등 앞으로 미칠 후유증은 심각하다.
특히 이번 테러범들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슬람권 이민자 출신이다. 이는 이민통합정책을 표방하는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적은 밖이 아닌 안에 있다는 문제의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점차 세계무대에서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점 때문에 테러공격과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국제적 연계를 가진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북한의 테러 또는 최근 우려되는 이민자, 외국인, 사회적 소외계층에 의한 자생적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충격과 피해는 상상할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다. 이미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새터민들이 느끼는 차별과 멸시는 정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한국 역시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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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러 대응은 어느 한 기관만의 임무와 책임이 아니며 전 국민이 함께 감당해 나가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 정부적 차원, 국민·사회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대테러 전략을 세워야 한다. 테러 발생 이전의 예방 전략과 테러 발생 후의 사후 처리 전략을 나누어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 정부 사회의 각 기관, 국민 개개인의 행동 요령을 규정해 시범훈련의 반복으로 각자의 행동 요령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는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 단순히 테러 예방이라는 수동적 차원이 아니라 같은 인간이라는 인류애, 같은 민족이라는 동포애로 능동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들에 대한 차별을 제도적으로 없애야 하고 국민의 시민의식도 성숙해야 한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