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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주환, 이재영 계약 후유증 없을까?

입력 | 2015-01-03 06:40:00

나주환. 스포츠동아DB


SK는 1일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나주환(31), 우완 불펜투수 이재영(36)과 계약을 발표했다. 나주환은 2015년 연봉 2억에 옵션 5000만원이고, 2015시즌 옵션 달성 시에 2016시즌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을 받는 1+1 계약을 설정했다. 이재영도 2015시즌 연봉 1억5000만원에 옵션 5000만원이고, 2015시즌 옵션을 채우면 2016년 연봉 2억원에 옵션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을 수용했다.

FA 선언 후 받아주는 팀이 없어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던 두 선수는 일단 미아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1월15일 SK의 캠프가 시작되는데 더 이상 버티다간 2015시즌 자체를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컸을 것이다.

그러나 FA 대박 꿈이 물거품이 됐고, 우선협상기간 SK의 첫 제시조건보다 훨씬 못한 조건으로 사인할 수 없었던 데 따른 허탈함은 가눌 길이 없다. ‘과연 SK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라는 불안한 의구심이 생기며 자존심에 상처도 입을 수밖에 없다.

애써 계약을 한 SK 입장에서도 두 선수가 의욕을 잃고 새 시즌을 맞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터다.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SK 손차훈 운영팀장은 2일 “두 선수에게 ‘앞만 보고 가자’는 얘기는 해줬다”라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잘해야 2016시즌 계약이 보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손 팀장은 “동기부여를 위해서 옵션을 걸어놓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상은 SK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 기본원칙이었다. FA로 우선협상기간에 SK의 잔류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까지 면제해주긴 힘들다는 것이 구단 전체의 관점이다.
손 팀장은 “두 선수는 SK의 미국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5일 소집 이후 선수들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 몸이 안 만들어져 있으면 캠프 출발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레이드설에 관해선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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