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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진작에 할걸…

입력 | 2014-12-29 03:00:00

ML 올 시즌 47%가 판정 뒤집혀… 후반기 시행 한국도 41%가 번복돼
2007년 세계 첫 도입 V리그 “대만족”




비디오 판독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8일 ‘리플레이가 2014년 야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제목의 시즌 결산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에서 1275건의 비디오 판독 사례가 나왔다. 두 경기당 한 차례 정도의 비디오 판독이 있었던 셈이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원래 판정이 인정된 경우는 310건(24.3%)이었다. 또 352건(27.6%)은 비디오 화면으로 오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원래 판정을 유지한 사례였다. 반면 전체의 47.3%인 603건은 오심으로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포스트시즌에도 11건의 비디오 판독이 나와 4건(36.3%)이 번복됐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비디오 판독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MLB닷컴은 “매우 성공적이다”는 평가를 내렸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국내 프로스포츠도 비슷한 번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7월 22일)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프로야구는 115회의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이 나왔다. 이 중 47회의 판정(40.8%)이 번복됐다. 프로야구계는 오심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심판의 아웃과 세이프 판정은 번복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명백한 오심도 되돌릴 길이 없었던 답답함을 일정 부분 해소하게 된 것이다. 2007년 세계 최초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프로배구도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총 218건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와 89건(40.8%)이 번복됐다. 배구계도 불필요한 오심 논란이 줄어들어 비디오 판독을 반기고 있다. 이에 따라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경기의 박진감 등을 없앨 수 있다는 도입 초기의 우려는 말끔히 없어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