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실적 스트레스… ‘관리자’ 자살 5년새 12배로 화이트칼라 男 10만명당 자살자 2007년 3.7명→2012년 44.6명
2005년 가수 싸이가 부른 노래 ‘아버지’의 가사 일부다. 싸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노래 가사처럼 우리 시대의 많은 아버지는 그렇게 20, 30년을 하루같이 출근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속에서 아버지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가지 끝에 가까스로 매달렸지만 실적 경쟁 스트레스에 마음은 병들어 갔다.
취재팀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함 뒤에 숨겨진 엘리트 화이트칼라의 뒷모습을 추적한 결과 일류 대기업 부장도, 번듯한 공기업 팀장도 벼랑 끝에 몰려 있긴 마찬가지였다.
김인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화이트칼라가 무너지는 것은 곧 한 가정의 붕괴를 의미한다”며 “그동안 개인이 극복할 문제로만 인식되던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정신질환을 이제는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범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