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천안 이어 증평도 확진 판정… 당국, 위기경보 한단계 높여 ‘경계’로 11개 시군, 모든 돼지 긴급 예방접종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충북 음성군 진천군 청주시와 충남 천안시에서 4건의 구제역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4곳의 확진 결과는 19일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 진천 6건, 천안 1건, 증평 1건 등 총 9건의 의심신고가 양성 확진을 받았다. 당국 조사 결과 이번 구제역은 ‘O형’으로 과거에도 국내서 발병한 사례가 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높였다. 위기경보는 총 4단계다. 또 구제역이 확인된 진천과 증평, 천안 이외에 충북 청주시와 음성군, 충남 아산시와 공주시, 경기 안성시, 경북 상주시 등 11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에게 긴급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도살 처분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가축과 해당 우리로 도살 처분 대상을 한정했으나 앞으로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농장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제역 공포가 쉽게 사그라질지는 미지수다. 구제역 발생 지역 농가 주민들은 며칠째 집 밖을 나서지 않고 이웃과 모임도 갖지 않을 만큼 긴장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초기 방역에 실패해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10년 12월 경북 안동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전국으로 퍼져 농가와 정부가 가축 996만 마리를 매몰한 후인 이듬해 봄에야 진정되었다.
박창규 kyu@donga.com·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