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경제’ 전망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015년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시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연말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의 재고가 줄어들고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경제는 고용, 소비, 생산, 투자가 선순환 구도를 유지하며 내년에 3%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고용이 살아나더라도 기업이 인건비를 올리는 것에는 아직 인색해 소비가 완전히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유럽의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호재’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의 반대에도 ECB가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유로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신흥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된 상황에서 미국이 내년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국에 풀렸던 자금들이 미국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중 기반이 탄탄한 시장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시장은 자본 유출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중국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하다. 다만,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한번에 끌어올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사용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국영기업 개혁을 추진하는 등 질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4일 중의원 총선에서 사실상 재신임을 받으며 상당 기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현재 엔-달러 환율이 120엔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30엔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