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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리턴’ 대한항공 “승무원 카톡 검열 의혹 사실무근”

입력 | 2014-12-10 16:46:00


조현아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대한항공 측이 이번 일을 외부에 알린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승무원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검열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10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카카오톡 검열 의혹 보도에 대해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서 카카오톡을 검열했다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휴대전화는 개인의 사유물이기에 회사에서 검열을 할 수도 없고 확인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와 관련, 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해당 사무장의 자질 부족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고 언론 대응 방향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론 응대 법을 직원들에게 내려 보내지 않았다. 관련 소식을 접하고 그렇게 응대한 곳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사무장이 이번 일에 대한 징계로 비행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다. 8일 해당 사무장은 이달 말까지 병가를 냈고, 새해 초 복귀할 예정이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답변 내용이 "사측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N은 전날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회사 측이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일일이 살펴봤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관리자급 승무원들에게는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이번 사태가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는 언론 대응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땅콩리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 부사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자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반쪽 사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아이디 @starchu****은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지.."라는 견해를 밝혔고, @mylov****은 "땅콩리턴 대한항공, 살벌한 두 얼굴", @arongo****은 "땅콩리턴은 한진그룹이 직원과 사회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가진지 보여준 사건이다. 우연한 일이 결코 아니다", @sibon****은 "땅콩리턴 논란, 조현아 부사장 국제망신 다시킨다"고 피력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