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계 영어강사 수키김 수기 논란… 김진경 총장 “그녀의 거짓말에 분노”
뉴욕타임스(NYT)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작가 수키 김 씨가 최근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크라운)’를 출간해 북한 당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김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인 201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이 대학에서 북한의 상위계층 자녀 50여 명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쳤다. 책 제목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북한 노래(‘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의 가사에서 따 왔다. 13세에 미국으로 이민한 김 씨는 컬럼비아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국내에도 번역된 ‘통역사’(2003년)로 촉망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북한 당국은 김 씨가 이 대학 재직 때 알게 된 내용을 책으로 쓰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깼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평양과기대에 간 목적은 영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책을 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큰 목적 중 하나는 북한이 언젠가 문호를 열 때 이곳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선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태도와 책, 거짓말로 정말 화가 난다. 그녀는 우리를 속였다”며 “특히 이 대학 교수들이 선교사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들은 기독교인이지만 교육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